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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있어 나도 존재… 보답하며 살겠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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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hosun.com/national/people/2022/02/26/WQ6ILAJAEZG7VBZAIAJ4VCUZWE/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대한민국재향군인회에서 김진호 향군회장(왼쪽)이 동아일렉콤 이건수 회장에게 향군대휘장 수여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대한민국재향군인회에서 김진호 향군회장(왼쪽)이 동아일렉콤 이건수 회장에게 향군대휘장 수여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내가 존재하는 건 우리 군과 한미동맹 덕분입니다. 남은 인생도 이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군인들과 후손들을 위해 좋은 일 하다 가겠습니다.”

이건수(80) 동아일렉콤 회장은 25일 재향군인회관에서 김진호 재향군인회장으로부터 ‘향군대휘장’을 받고 이렇게 말했다. ‘향군대휘장’은 국가 안보와 향군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외부 인사에게 수여하는 향군 최고의 포상이다. 이 회장은 평생 우리 군의 사기 진작과 한미동맹 강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이 회장의 국가 안보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군에 대한 애정은 어릴 적 경험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중국 석가장에서 태어난 그는 해방 후 부모님 고향인 평북 정주로 귀국했다. 하지만 다시 공산당의 탄압을 피해 가족이 38선을 넘어야 했다. 그러면서 6·25전쟁의 참상을 온몸으로 겪었다.

“당시 서대문에서 어머니와 함께 가다 공습이 시작돼 건물 옆에 엎드렸는데, 옆에 사람 팔 하나가 툭 떨어진 게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는 1964년 ROTC 2기로 임관해 최전방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무역업으로 크게 성공한 뒤 군과 한미동맹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다. 그는 1998년 동해안 북한 잠수정 침투 시 작전부대 전 장병 위문을 시작으로, ROTC중앙회, 육군사관학교, 육군협회 등에 발전기금 총 12억여원을 전달했다. 육군협회 부회장직과 한미동맹재단 명예이사장직을 맡아 미국 텍사스 한국전참전 기념 동상 건립 및 제막식에도 2만불을 기부했다. 그는 “지구 반대편 먼 나라를 돕기 위해 목숨을 바친 미군 젊은이들을 생각하며 제막식 때 많이 울었다”고 했다.

또 한국전 미국 참전 용사 3만6591명의 이름이 새겨진 미국 LA 풀러턴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에도 5만불을 기부했다. 이렇게 이 회장이 국군과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기부한 금액은 20억원이 넘는다.

이날 이 회장의 수상 소식에 빈센트 브룩스, 월터 샤프 전 주한 미군사령관, 랜돌프 하우스 전 미8군사령관, 앤드루 김 전 CIA한국임무센터장도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김진호 향군 회장은 “군과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헌신적으로 기여해 오신 데 대해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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