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한ㆍ미동맹상에 한국전 참전용사 찰스 랭글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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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차 한미안보협의회(SCM)를 하루 앞둔 1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한미동맹의 밤 리셉션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서는 참전용사 출신 친한파 찰스 랭글 전 미 하원의원이 제9회 백선엽 한미동맹상을 수상했다. [연합뉴스]
한국전 참전용사이자 친한(親韓)파 정치인으로 꼽히는 찰스 랭글(91)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1일 '제9회 백선엽 한·미동맹상'을 수상했다. 랭글 전 의원은 이날 한미동맹재단 주관으로 서울 중구에 위치한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미동맹의 밤 리셉션'에서 박장희 중앙일보 대표이사와 서욱 국방부 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으로부터 감사장과 메달·꽃다발을 받았다. 시상식에서는 고령인 랭글 전 의원이 건강 문제로 방한하지 못해 주한미국대사 대리인 크리스토퍼 델 코소가 참석해 대리 수상했다.
랭글 전 의원은 6·25 전쟁에 참전해 대한민국의 평화 수호를 위해 헌신했다. 당시 미 육군 제2사단 503 포병대대 소속으로 낙동강 방어전투, 군우리 전투 등 주요 전투에 참전했으며 1950년 11월 평양 대동강 인근에서 작전 중 총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이로 인해 미국 정부로부터 전상자가 받는 훈장인 '전상훈장(purple heart)'과 '동성무공훈장'을 수상했다. 1971년 미국 뉴욕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2017년까지 23선을 해 46년간 일했다. 재직 당시 한반도 관련 입법을 주도하며 한·미동맹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랭글 전 의원은 의정 활동 중 한·미동맹 발전과 한반도 평화, 참전용사 권익 증진을 위한 입법을 적극 추진했다. 미 의회 내 지한파 의원들의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Korea Caucus)' 창설에도 기여했다. 그가 2003년 초대 의장으로 추대된 코리아 코커스는 한·미 양국 간 교류 증진, 한반도 관련 정보 교환 등을 목적으로 하는 친목·연구 단체로 한·미동맹의 가치를 증진하는 대표적인 의원 모임으로 자리잡았다. 또 2007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결의안, 2015년 재미(在美) 이산가족 상봉 촉구 결의안, 2016년 6·25 전쟁 추모의 벽 건립안 등을 주도해 한·미동맹 강화에 기여했다.
제9회 백선엽 한미동맹상을 수상한 찰스 랭글 전(前) 미 하원의원의 모습. [중앙포토]
2017년 정계에서 은퇴한 랭글 전 의원은 정치인 출신으로는 최초로 백선엽 한·미동맹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이날 영상으로 보내온 수상소감에서 "한국의 영웅인 백선엽 장군의 이름을 딴 상을 받게 돼 기쁘고 영광이다"며 "한·미 양국의 우정이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전 세계 다른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하는 국가들에 모범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선엽 한·미동맹상의 역대 수상자로는 '6·25전쟁 영웅'으로 불리는 고(故) 월튼 워커 예비역 대장(2013), 미국 워싱턴DC 한국전 참전기념비 옆 '19인 용사상' 주인공인 윌리엄 웨버 예비역 대령(2014), 미8군 사령관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뒤 1957년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창립한 고 제임스 밴플리트 예비역 대장(2015), 한미연합사 창설에 기여한 존 싱글러브 예비역 소장(2016),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설득해 주한미군 철수 막은 고 존 베시 예비역 대장(2017), 6·25 전쟁 당시 유엔군사령관으로 정전협정에 서명한 고 마크 클라크 예비역 대장(2018),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부르는 존 틸렐리 전 한미연합사령관(2019), 미 조야에서 존경받는 동맹파인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2020) 등 8명이 있다.